비트토렌트는 수많은 음악가와 작가, 영화제작자와 손잡고 번들 콘텐츠를 만들어 왔다. 마돈나, 모비, 퍼블릭 에너미 등이 모두 자신의 최신 작품을 발표하고 홍보하는 데 비트토렌트 번들 프로그램을 이용했다. 드 라 소울(De La Soul)은 드롭박스를 통해 자신들의 앨범 전체를 하루 동안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한 후, 최신 음반을 비트토렌트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.
비트토렌트 번들은 맞춤형 콘텐츠 패키지로, 가수나 작가들이 스스로 공개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. 번들에는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콘텐츠도 담을 수 있으며, 콘텐츠 제작자는 팬들이 콘텐츠에 어떻게 액세스할 수 있는지도 정할 수 있다. 드 라 소울의 경우 이메일을 통해 액세스할 수 있는 토렌트 번들을 발표했는데, 팬들은 드 라 소울의 최신 EP를 다운로드하기 위해 메일 주소를 보내야만 한다. 드 라 소울은 1주일 만에 5만 건의 팬 이메일 주소를 확보했다.
번들 프로그램을 성공작이라고 평가한 비트토렌트는 올 여름 지불 기능을 도입해 사람들이 토렌트를 통해 배포하는 콘텐츠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.
비트토렌트의 최고 콘텐츠 임원인 매트 메이슨은 “디지털 음악에 대한 모든 논의는 스트리밍에 관한 것 뿐이다”라며, “주요 음반업체는 음악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포기했거나 그 음악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다. 스트리밍 서비스는 레드 재플린의 지난 앨범으로 돈을 벌 생각이라면 훌륭한 방법이다. 하지만 EP를 발표한 신인 가수에게는 그리 좋지 않다. 우리가 지난 한 해 동안 확인한 것은 모두가 인터넷에 레코드 매장이 있기를 원하고, 인터넷에서 팬들과 연결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. 그게 바로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”라고 설명했다.
초기에 비트토렌트가 번들 프로그램을 제시했을 때 겪은 차가운 반응은 긍정적인 결과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. 비트토렌트라는 회사와 비트토렌트라는 프로토콜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토렌트 클라이언트의 불법적인 사용이 이 회사의 암묵적인 승인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.
번들 프로그램으로 비트토렌트는 P2P 기술이 음악가들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결제 기능을 갖추고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다. 비트토렌트는 유료 번들에 대해 10% 정도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인데, 메이슨은 이 프로그램이 음악가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만큼 비트토렌트 자체로 수익을 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.
메이슨은 “번들 프로그램은 콘텐츠 퍼블리싱 분야에서 뭔가 의미있는 것을 하기 위한 것이다. 좋은 것은 우리가 이 사업을 하기 위해 기반을 다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. 비트토렌트는 이미 훌륭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. 번들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된 매출원이 아니다. 우리는 다양한 매출원을 가지고 있는 기술 업체이다. 번들 프로그램은 이 분야에서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한 것이다”라고 강조했다. editor@itworld.co.kr